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아짐벡이라고 합니다. 원래 우즈베키스탄 이름은 압두말리코프 아짐벡이지만, 너무 길기 때문에 짧게 아짐벡이라고 부른답니다. 제 고향인 우즈베키스탄 나만간 시에서 한국까지 오려면, 타슈켄트까지 차를 타서 다시 갈아타야 합니다. 비행기로 대략 일곱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요. 그래서인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어요?”라고 물어봅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드라마 ‘겨울 연가’를 보고 처음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거기에 나오는 여배우인 최지우를 보고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이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져서 나만간 안에 있는 한국 센터로 가서 한국어 수업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타슈켄트에서 한국 학교 유학 설명회를 했을 때, 지금 다니는 부산국제고등학교를 보았고,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 부산국제고등학교에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학비를 대기 위해 저의 모든 가족이 희생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한 달 월급 30만원으로 저의 학비를 대기 어려워 러시아에 가서 막노동을 하고 계십니다. 저의 학비와 식비는 1년에 600만원이나 듭니다. 작은 아버지는 차를 팔았고, 할아버지는 가축을 팔았고, 저의 부모님은 냉장고 텔레비전 같은 것을 팔았습니다. 이 돈으로 저의 학비를 대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불법인줄 알지만 제 학비를 대기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플라스틱 만드는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서 제 학비에 조금 보태기도 했습니다.


 한국 생활이 아무리 어렵고 적응하기 힘들어도 적응 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기 힘들 때도 많이 먹었습니다. 너무 힘들 때 밤새도록 울고 울었습니다. 저 아짐벡을 한국으로 유학시키기 위해서 온 가족이 무릅써야 했던 고생과 희생을 생각하면서, 모든 힘든 일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가끔 부모님께서 보내신 편지를 받으면 무척 반갑기도 하고, 그걸 읽으면서 아주 슬퍼 밤에 많이 울었습니다. 부모님과 인터넷으로 만나면, 항상 격려해 주시면서 ‘열심히 하라고, 우리는 널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언젠가 할아버지께 '저는 건강하게 잘 지내요. 부모님과 제 친구들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라고 제가 편지를 썼을 때, 할아버지는 답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길에서 돈 떨어져도 줍지 마. 학비는 걱정하지 마. 아직 할아버지가 살아있으니 돈이 필요하면 할아버지가 보내 줄게.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서 와야 해' 라고 쓰셨습니다. 그 편지를 읽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가서, 정말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잘 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내년이 되면 저도 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아직도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도와주었던 것처럼 저도 한구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배웠던 좋은 것들을 친구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더욱 가까워지는 데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국제고등학교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압두말리코프 아짐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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